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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꺼/딸래미예요

아장아장 잘도 걷는다.

by 한열심 200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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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날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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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우리 명현이가 보기에도 안쓰러운 행동을 했다. 좋아라 하는거였지만. 엄마인 내가 보기엔 슬프기 그지 없었다. 다른게 아니고 tv에서 나오는 어린 아이를 보고 좋아라 웃고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얼마나 친구가 그리우면 대답도 없이 혼자 움직이고 말하는 tv친구가 좋았을까...
넘 안쓰러워 오늘도 근처에 친구가 없는 나는 멀리 사는 승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놀아달라고... ^^; 날도 추운데 미안하게도 친구를 용산역으로 불러냈다. 작년 여름부터 만남의 장소였던 용산역.. 백화점에 이마트에 편리한 교통편까지 갖추어진 곳으로 더운 여름엔 시원한 에어콘이 빵빵나와 춥기까지 했던 그곳이 딱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하지만 추워지니 그곳에서 만나기도 쉽지가 않았는데 오늘 내가 불러낸 것이다. 며칠전에 키즈클럽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우리의 아지트격인 그곳에서 다시 만나는건 오랜만이여서 그런지 아주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았다. 명현이는 그전부터 나연이를 워낙 좋아했었는데 오늘은 나연이가 기분이 좋은지 명현이를 반기기까지 했다. 고만고만한 아기 둘이서 백화점을 어찌나 헤집고 다니는지 한녀석에 유모차 한대씩 잡고 가기 시작하더니 팬시점 앞에서 나연이가 멈췄다. 곰인형이나 귀여운 인형을 무지 좋아하는 나연이가 명현이에게 이것 보라고 손짓이라도 하듯 유리문에서 떠나지를 못했다. 근런 반면 별 관심없는 우리 명현이는 워낙 좋아하는 유모차만 보고 있었다. 아장아장 걷는 것도 이쁜데.. 이제 좀 컸다고 요리조리 다니며 호기심도 보이고 장난도 치니 아주 이뻐 죽을 뻔 했다. ㅋㅋ 명현이랑 나연이를 보면 천성이란 말이 그냥 생긴게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쩜 그렇게 틀린지.. 식성도 성격도 좋아하는 관심사도... 그래도 두놈다 친하고 착하고 이쁘게 커갔으면 좋겠다. 나와 다른 사람도 있고 그런 상대방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세상을 잘 살아가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워 익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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