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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다 비슷하죠

더운 여름 책을 읽으며 피서를 즐겼던 날들...

by 한열심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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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8월15일
요즘 괜스레 찻집이 좋아진다. 스타벅스에서 더운 날 시원하게 차마시며 책을 읽는 사치를 누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도 비오는 오후 스벅에 앉아있다.
동네 길이여도 이렇게 앉아서 보니 뭔가 사색에 잠기는 것 같다.

그런데 차한데가 급하게 서더니
아저씨가 내려서는 뒤 트렁크에서 접이식 유모차 같은 걸
꺼내 집어던진다.  그러곤 바로 차에 올라타는데
떨어진 유모차옆으로 3살5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인이 와서 그걸 들어 가져간다.
차는 급하게 붕~ 가버린다.(참고로 사진에 차는 그냥 불법 주차중인 차다)

순간 '개 새 끼'
요즘 은근 속으로 하는 욕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개' 라는 단어가. 어설픈, 아직 영글지 않은 뭐 이런 뜻이라지... 개살구처럼..
(인터넷에 찾아보니
개-
1.일부 식물 명사 앞에 붙어, ‘야생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의 뜻을 더하는 말
2.추상적인 일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헛된’, ‘쓸데없는’의 뜻을 더하는 말
3.부정적인 뜻을 가지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 ‘엉망진창의’의 뜻을 더하는 말
이런 뜻이란다.)

풋사과는 풋풋한데 개살구는 왠지 별로다. 개 새 끼 처럼...
저것도 아비라고...
일이 있었겠지만 정말 싫다..


2019년 8월16일
오늘은 집앞 새로 생긴 투썸으로다가 왔습니다요.
보험설계 코드 신청을 해 놓았는데 아직 연락이 없으니 조바심이 나네요.
3년내 3회 이상 이동이라...
매니저 일로 바꾼거라 나올 것 같긴한데..

며칠전 봤던 요양보호사자격증이 나와서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를 다녀오는데
몸에서 땀이 비오듯 하네요.

딸램이랑 어제 대판 다투고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요래요래 호사를 누리고 있는건 기분좋아지는 일인 것 같아요.
오늘은 휴가를 낸 신랑과 함께...
지인언니가 주신 쿠폰으로 이것저것 맛나게 먹고 있으니
더더욱 좋습니다. 😌



2019년8월17일
오늘은..... 히히~ 오늘은으로 시작하려니 일기 같다.

오늘은 삼성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이다.
시원하고 사람도 많고.. 많은데 다 책읽는 사람들이고..
상점 먹을거리 등등.. 암튼 좋다.

책을 머리 숙이고 읽는데 옆에서 그릇 투닥거리는 소리가 나서
뭔가 했는데 분유를 타는 거였다 그것도 아빠가..
옆에서 애기 엄마는 배고프다며 찡얼대는 아이를 안아
달래는 중이었다. 애기 아빠는 최대한 빠른 속도를 내려 애쓰며
온도는 맞는지 분유 타기에 열중하다가 적당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아내에게 분유를 건냈다.
애기 엄마는 아이를 유모차에 다시 뉘여 분유를 여유롭게 먹였다.
(이 장면을 들킬새라 슬쩍 다른 곳을 바라보는 척 하며 보았다.
바로 옆에 있는데 고개를 숙이니 안보여서리.. ㅋㅋ)
먹이는 동안 애기 아빠는 책을 읽다가, 아기를 살피다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기를 하더라... 아~~ 어찌나 보기 좋던지..
분유 다 먹이고 가는 뒷모습을 보니
아빠가 기저귀 가방 메고 유모차끌고 가더라...
애기 엄마는 옆에서 함께 걸을 뿐~~~
눈물나게 부러웠다. 진심으로....... ㅠㅠ

매니저일을 하면서 좋은 거 하나는 혼자 활동하는데
거리낌이 덜해지는거다. 성격상 혼자라서 편하거나 혼자여서 좋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혼자 외롭게 일하던 매니저라는 직업이 혼자라는 두려움(?) 뻘쭘함(?) 같은 거에 내성이 생기겠끔 했달까..

쌀국수를 먹을까 하다가 컵라면이나 먹자하고 편의점으로 갔다. 마침 쌀국수 컵라면이 있어서 샀는데 사고보니 베트남꺼였다. 맛은~~~~~그냥 그랬다.
우라나라 사람은 쌀국수로 해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베트남은 쌀국수로 해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들었을 때는 그냥 울나라의 술 문화 쯤으로 생각했는데.. 이 쌀국수 컵라면을 먹으니 그 때 그 말이 떠올랐다. 해장의 문제가 아니고 맛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울 나라 쌀국수는 게운한 반면 이건 그렇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동남아쪽 음식들이 약간 느끼한 맛이 있다는 게 새삼 생각이 났다. 베트남 쌀국수는 해장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ㅋㅋㅋ


2019년8월18일
김포공항 롯데몰이다. 여기에 영풍문고도 있고
시원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많아서 좋다.
뻘 쭘 해 보이지 않으려고 영풍문고 주변 의자에 앉았다.

요즘처럼 책을 읽은 적이 없다. 난 책 읽는 게 싫었으니까.
오죽하면 만화책도 싫어서 만화방에서 10권이 넘는 만화를 순식간에 보는 친구들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책 읽는 게 좋아졌다.
집에서 읽는 건 자꾸만 집안 일이 보이거나 tv를 틀게 되어서 집중이 안된다. 피서겸 집 밖을 나오면 신기하게 책이 잘 읽힌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bts 노래나
유튜브에서 집중력을 높여주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면 넓은 공간에
외롭지않게 나혼자 있는 느낌이 썩 좋다.

책을 보고 눈물을 흘려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보고 울긴 했었는데... ㅋㅋ

사람도 많은 곳에서 책을 읽다가 울컥하니 곤란시러웠지만
다행히 그 물이 떨어지진 않고 눈에서 조용히 말랐다.

라틴어 수업
이란 책.. 강추다.

같은 작가분이 쓴
그래도 꿈꿀 권리
라는 책도 보고 싶은데
절판이다 ㅠㅠ
내일 도서관에 가서 빌려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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