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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꺼/딸래미예요

아빠 닮았어요.

by 한열심 200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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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6일 목요일 날씨: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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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왠지 아버지 산소를 다녀온 뒤론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거기다 명현이도 아팠고 나도 아팠고.. 사진 찍을만한 일도 없었으니 더더욱 사진이 없다. 또 거기다가 울 명현이 사진기만 들이대면 하던일을 멈추에 나에게로 온다. 순간포착이 안되는 것이다. ㅎㅎ
그래서 오늘은 무슨 사진을 올려볼까 하다가 우리 신랑 어렸을 적 사진을 올려보기로 했다. 이사진 보면서 누구 닮았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다 아빠를 닮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미지만 보고 명현이가 날 닮았다고 그러는데 요목조목 자세히 보면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서운하리만큼.. 사실 낳기 전에는 무척 바라는 바였는데 왠지 낳고 보니 서운하다. 기왕 아빠 닮은거 속까지 다 닮으면 좋으련만. 울 신랑 고려대 물리학과 석사를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으니 그 머리속이 어떤지 궁굼할 때가 많다. 근데 신은 공평해서 그런가 잔일엔 별 신경을 안쓴다. 그래서 내가 고생이다. ㅜ.ㅜ 아무튼 공부 잘하는거 이게 얼마나 큰 복이냔 말이다.. 명현아 꼬~~~옥 아빠 닮아라..
오늘은 연말정산영수증 때문에 명현이가 태어난 산부인과에 갔다왔다. 1월에 금호동인 지금의 집으로 이사오기전까진 진료를 그 산부인과에서 받았었다. 간호사들은 여전히 친절했고 병원 바깥분위기완 전혀 다르게 병원안은 따듯하게 느껴졌다. 병원이 도로가에 있고 주변엔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중이라 병원 주변은 썰렁한 느낌을 준다. 그 병원 2층이 바로 분만실이다. 계단에서 신생아들을 바로 볼 수 있게 통유리로 되어있다. 3층 소아과로 올라가는 길에 한번 들여다 봤는데 역시나 신생아들은 하나같이 모두 이뻤다. 우리 아가도 저기 누워있은 적이 있는데.. 히~
워낙 계획은 영수증을 받고 명동으로 가서 화장품을 살 예정이었는데 넘 힘들어서 곧바로 집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전에 살던집 근처 도넛츠가게가 생각이 났다. 아기를 낳기 전에도 참 맛있게 먹었던 그 집 도넛츠.. 버스정류장으로 종암2동사무소에서 바로 옆에 있는 그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일부러라도 사로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바로 옆을 지나치니 방아간을 지나가는 참새가 된 기분으로 그곳으로 갔다. 항상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시던 아줌마 아저씨도 반가웠다. 그분들은 날 모르지만... 헤헤 너무 반가워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무뚝뚝해 보이는 아저씨 얼굴을 보면서 '이사를 갔는데 이집 도넛츠가 맛있어서 왔어요'라고 했는데 그 표정 바뀌지도 않고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아서 좀 민망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도넛츠를 3천원치나 사들고 집에 와선 혼자 남편을 남겨서 줄까 말까를 고민했다. ㅋㅋ 인정상 반은 남겨서 줬는데 다 먹었으면 탈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반만 먹고도 소화가 잘 안되서 좀 거북했으니까 ㅋㅋ
명현이는 피곤했는지 이른 저녁 잠에 들어선 다시 깨지 않는다. 내일 아침에 얼마나 일찍 일어나려고 그러는지.. 그러고 보니 토하는 건 멈췄는데 아직 설사를 해서 걱정이다. 아무래도 명현이가 나 모르는 사이 이상한걸 빨거나 해서 아팠던 것 같다. 요전에도 슬리퍼를 빨다가 걸렸는데..아~ 걱정이다 정말.. 집앞에 어느집 똥개인지 심심하면 응가를 보고 가서 골목 환경을 더럽혀 놓는데 그길을 밝고 다닌 슬리퍼를 빨았으니.. 장시간 신발을 물고 있었던게 아니라는게 그저 위안이다. 에고.. 기생충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잉~~~~ 걱정이다.
먹는 이야기 하다 무슨 충 이야기까지 왔는지.. 아~ 내일만 지나면 주말이다. 그래서 토요일전인 금요일은 좋다. 목요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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