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낚시를 좋아합니다.
낚시를 좋아한다고 자주 하러 다니는 건 아니구요. ^^;
처녀 때는 친정오빠나 아는 분들 따라 가끔 아주 가끔 다니 곤 했는데
결혼 이후론 신랑이 취미가 없는데다 아이까지 있으니 구경도 못했네요.
전 주식도 초보이지만 낚시도 초보입니다.
주식 종목을 고르지 못하는만큼 낚시 자리 볼 줄도 모릅니다.
종목을 잘 골라야 수익이 많이 나는 것처럼 자리를 잘 잡아야 재미가 쏠쏠하죠..
바다 낚시 배탄 적은 없지만
배를 모는 선장(?) 분들이 물때를 안다고 하네요.
고기가 많은 곳으로 배를 몰아 주고 재미를 준다고 합니다.
며칠전 상이조아님이 바다 배 낚시 다녀오신 것 같던데요.
저수지든 유료든 댐이든 어디든 낚시를 하러 가면 자리를 먼저 봅니다.
여기서 고수와 초보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초보는 아무리 봐도 고기가 나올 것 같지 않은데
고수는 거기 앉아 고기를 낚습니다.
먼저 밑밥을 던져 놓고... 이건 좀 넓은 데서만 하는 것 같더군요.. 유료는 좁으니...
암튼.... ^^;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면 다치는데......갑자기 걱정이되지?;;;;;;
받침대 바치고 낚시 찌 맞추고 떡밥 게고.. 등등 준비를 합니다.
미끼하나 던지고 고기들 성격이 어떤지 물 밑 상황이 어떤지 봅니다.
어차피 첨엔 잘 안물어주니 던져 놓고 주변 정리를 좀 하죠..
아님 보통 밤낚시가 많으니 자리 맞춰 놓고 저녁을 먹고 오는 사람들도 있구요.
삼겹살에 소주 짱입니다.
주식으로 치면 매수가 좀 걸어놔 주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핀다고 해야하나요.
더러는 식사하러 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주신님... 장 중간에 종종 식사하러 가시죠. 역시 고수라 그런가.ㅋㅋ
자~ 이제 고기를 낚아 봅니다.
첨 던져 놓은 미끼는 보통 치어들이 먹거나 물에 풀려 없어져 있죠.
다시 미끼를 던집니다.
댐 낚시 갔을 때는 치어들이 치어가 아닌지 낚시대가 드드드드 하는 것이 입질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전 초보니 뭐.. 낚을리 없습니다. 눈먼 고기가 없더라구요. 드드드드하는 것만 느끼고 왔다는.. ㅋ
매수가 걸어 놓고 개인들의 매매가 시작 됩니다. 사고 팔고....
걸어 놓은 매수가에서 매매 후 바로 튀어 올라가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애요.
개인들의 매매로 오르락 내리락... 입질이 막 옵니다....
그리고 기다림.....
고기 크기는 좀 배재하고...
고기들이 찌 물어주는 게 좀 틀린데
어떤 놈은 입질인지 뭔지 모르게 까딱까딱..
어떤 놈은 쪽 올리다 아닌 것 같고 다시 쪽..
어떤 놈은 반쯤 올려주고
어떤 놈은 찌 눕혀버리고..
매수 채결은 됐는데 오르락 내리락 오를 건지 말건지 하는 것도 있고
가는 것 같다 싶다가고 재자리로 다시 오고 다시 오고 하는 것도 있고
간다~ 했는데 쭉 못가고 중간에 머무는 것도 있고
상한으로 쭉 가버리는 것도 있고...
고기를 잡아야 되는데
전 이걸 정말 못해요.
쭉 올려주는 눈먼 놈만 저한테 잡히죠.
고기 중에 먹튀가 얼마나 많은데....
매수 되었다가 올랐는데 매도를 잘 못해서 결국은 손절하는 것처럼요.
친정오빠랑 낚시를 가면
옆에서 보고 있다가
왔는데 왜 그냥 보내냐고 합니다.
전 그저 멍하니...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물고기가 언제 먹기나 했나???
그렇게 낚지도 못하면서 잼나라 하네요.
손맛이라도 보라며 예전에 아는 분이 잡은 고기대를 저한테 준적이 있는데
건 별로예요. 그건 별로 잼없어요. 이미 잡힌거..
낚시대를 당겼는데 걸렸다!!! 하는 그 느낌.. 그 짜릿함... 아~~~~~~
주식은 언제 쯤 잡았다.. 할까요??
아주 가끔 있기도 하지만.. 잡아 보면 피라미니.. ^^
첫 술에 배부를리 없겠죠..?
계속 하다 보면 자리 잡기도 낚시 찌 맞추기도 고기 낚기도 잘 하는 날이 오리라고 봅니다.
다만 사다 놓은 떡밥 다 떨어지기 전이면 좋겠네요. ^^